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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넷플릭스 영화] 먼 훗날 우리 (Us and Them, 2018)

by 별의사★ 2019. 7. 4.

영화를 보면서 '아, 이 영화는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기고 싶다.' 는 생각이 들게 된 영화.

먼 훗날 우리(후래적아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화 '먼 훗날 우리' 포스터

 

감독 : 유약영

출연 : 정백연(징보란), 주동우(저우둥위), 텐좡좡

넷플릭스 및 네이버 줄거리 요약

 귀향하는 기차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두 청춘. 린젠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 베이징으로 돌아와 함께 꿈을 나누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 결국 가슴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10년 뒤, 두 사람은 북경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

 그리운 사랑이 부르면, 이번에는 함께 뒤돌아볼까.


 처음에는 단순한 연애영화인줄 알았는데(물론 연애영화는 맞다.) 영화를 보고나니,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사랑뿐만 아니라...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성장을 다룬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린젠칭과 팡샤오샤오.

 

 팡샤오샤오는 처음에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같은 아이로 나온다. "돈 많고 베이징에 집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그러나 남자보는 눈은 발바닥에 달려있는 듯 매번 연애에 실패하고 상처받는 아이. (그래서 영화의 초반부에는 '아 정말 철 없는 아이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팡샤오샤오(주동우)

 그런데 조금 더 지나면, 팡샤오샤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외롭고, 낯선 곳에서, 그 외로움과 낯선 불안감을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불안한 현실 속에 지내다 보니 '돈 많은 사람, 집 있는 사람' 을 찾지만, 그런 기준과 전혀 맞지 않은 린젠칭과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게 된다. 진정 본인이 원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보금자리' 이며, 그 보금자리는 "번듯한 집" 이 아닌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바로 지금, 여기라는 사실을.

 

 린젠칭은 사랑을 잘 모르는 어리숙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팡샤오샤오가 좋지만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툭툭 말을 내뱉는. 초반에는 남좋은 일만 시키는 바보같은 사람. (왜 이런 류의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은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표현되는지 모르겠지만, 보다보면 마치 풋풋한 20대 초중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20대인 분들에겐 현재겠지만 필자같이 나이든 사람에겐 먼 과거ㅠㅠ)

린젠칭(장백연)

 팡샤오샤오와 연애를 하지만, 돈 없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싫고, 성공하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난다.  행복의 우선순위를 "물질적인 것"에 놔뒀기 때문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좋지만, 동시에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상황에서 일은 안풀리니 답답하고, 이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 게임에 몰두한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닌데... 멍청한 녀석같으니ㅠㅠ)

 

참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인 모습이다.

 

 정말 그들의 연애는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이다. 조금만 잘 풀리면 좋겠다, 라고 응원하게 되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젊은 남녀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진짜 시궁창같은 현실을 보여준다(짜증나..).

+ 그들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린젠칭의 아버지(텐좡좡) 은 생각보다 영화에서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린젠칭에게는 아들의 그런 모습을 다 품으며 묵묵히 응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팡샤오샤오에게는 무뚝뚝한척, 그러나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보내는 제2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이를 통해 이 영화는 단순한 연애영화가 아닌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성장을 다룬, 더 나아가 가족애를 다룬 영화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중화권 로맨스영화가 대부분 대만영화인 현실에서 중국의 로맨스영화라는 점에서, 그리고 생각보다 스토리나 연출기법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기법이 여타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과거를 흑백으로, 현재를 컬러로 표현하는 것과 달리 10년 전 과거를 컬러로, 10년 후 그들이 만나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흑백으로 다룬다. 영화를 보다보면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눈치 빠른 분이라면 여기서 영화의 엔딩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건축학개론'. 작정하고 비교한다면 놀랍도록 비슷한 느낌을 줘서, 마치 중국판 건축학개론이라 불러도 될 정도이다(그래도 필자는 건축학개론에서 찌질하디 찌질한 남자주인공의 모습이나 연애감정을 좋아했기에 이 영화도 좋게 봤었다.).

 

 아무튼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까 망설였다면, 그리고 로맨스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5점 만점에 ★★★☆ 을 주고 싶은 영화. 

 

"인연이란게 끝까지 잘되면 좋겠지만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는게 쉽지 않지.

좀더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깨닫게 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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